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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로 가공된 식품, 얼마나 먹고 있을까

현대인의 식단에서 초가공식품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존재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연구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2~4년마다 자신이 섭취한 음식과 그 빈도를 기록한 음식 일기를 작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각 참가자의 고도 가공 식품 섭취량을 계산했다. 

초가공식품에는 소스, 스프레드, 조미료, 포장 사탕, 디저트류, 인공 감미료 또는 설탕이 첨가된 음료, 유제품 기반 디저트, 포장된 짭짤한 간식 등이 포함된다. 1회 제공량은 탄산음료 한 캔, 감자칩 1온스, 포장 케이크 한 조각, 핫도그 한 개, 케첩 한 스푼 수준이다. 


섭취량 따라 달라지는 건강 위험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하루 초가공식품 섭취량에 따라 다섯 그룹으로 나눴다. 이 중 가장 많이 섭취하는 그룹은 하루 평균 11회분 이상을, 가장 적게 섭취하는 그룹은 하루 3회분 미만을 섭취했다.

이러한 분류 후, 연구자들은 나이, 운동량, 흡연 여부 등 다양한 요인을 조정해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초가공식품을 하루 11회분 이상 섭취하는 사람은 3회분 미만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파킨슨병 초기 증상이 3가지 이상 나타날 가능성이 무려 2.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증상과 연관
특히 연구진은 파킨슨병의 다양한 초기 증상 중, 변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증상이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이는 단순히 한두 가지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뇌 신경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파킨슨병은 떨림, 운동 완만, 수면 장애, 후각 저하, 우울감, 인지 기능 저하 등 다양한 비운동성 증상과 함께 시작되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이 연구는 그러한 증상들이 식생활과도 밀접하게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가공식품 줄이고 통곡물 늘리는 것이 해법
연구를 이끈 가오 박사는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영양가 있는 통곡물 식품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뇌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곡물은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여 장 건강뿐 아니라 인지 기능 보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연구에는 한계점도 존재한다. 참가자들이 자신이 먹은 음식을 스스로 기록했기 때문에, 실제 섭취량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과는 초가공식품이 단순히 비만이나 대사 질환뿐 아니라 뇌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의미 있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초가공식품의 진짜 문제는?
초가공식품은 맛과 편의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지만, 그 안에는 정제된 당분, 나트륨, 포화지방, 인공 첨가물 등이 다량 포함돼 있다. 이러한 성분들은 염증을 유발하고, 장내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리며, 인지 기능 저하를 유도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초가공식품은 포만감을 덜 느끼게 하여 과식을 유도하고, 신체 활동 없이도 높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만든다. 이는 전반적인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뇌 건강 역시 예외는 아니다.


건강한 식습관, 뇌 건강 지키는 첫걸음
이번 연구는 아직 인과 관계를 명확히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고도로 가공된 식품이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중요한 경고를 던지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다.

매일 습관처럼 섭취하는 간식이나 음료, 조미료까지도 다시 한 번 점검해보는 것이 뇌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이나 뇌 건강에 민감한 이들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식생활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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